짼틀맨 2010. 4. 28. 11:07

 

 

 

중년의 가을 / 옥산나선주

어쩔 수 없이 꺾어진 세월
삶의 중간에 서서
인생이 점점 퇴색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점에 섰다는 자신감으로
지난 날을 거울 삼아 앞 날을 계획하며
사랑했던 모든 것을 완숙 시킨다
인생의 중간에 섰다는 것
자칫하면 무게에 짖눌려 
부러질 수도 있는 나이
잘 익은 사과는 빛깔도 좋고 맛도 좋듯
풋풋한 냄새를 숙성시켜
달콤하게 익혀 단맛에 행복하고 싶다
중년을 지나보면
가을에 지는 쓸쓸한 나뭇잎처럼
무심히 밟히는 아픔에 
골다공증처럼 공중분해 되어 
자신감을 잃어가지만
인생은 죽음의 순간까지 늘 희망을 소망한다
중년에 보는 가을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다
알록달록 곱게 치장하고
소중한 시간을 아껴가며 
행복을 알고 사랑을 익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