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하지 말아요.
슬픈 사랑의 이야기로
아픔을 주지 않기로 해요.
기다림의 시간은
레테의 강가에
이미 서 있었다는 걸 알고 있지만
한 모금이면
망각의 세계로 떠나야하는
슬픔의 잔을 들어야 할 때는 아니란걸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는
루비콘강가에서
던질 수 없는 주사위를 꼭 쥐고
사랑을 위한 갑옷을 여민
케사르의 마음인 것이기에
더 이상은 우리에게
아픔은 없었으면 좋겠어요.
늘 함께 였으되
늘 따로 였던 어둠의 시간들 속에서
그대는 얼마나 많이 힘들었나요.
잃어버린 조각을 찾아서 떠나는
이 빠진 동그라미의 상념이라서
그대를 향한
마음의 방황만 커져갔기에
때로는
레테의 강 언덕에서 서기도 했고
루비콘강가도 거닐기도 하면서
모든 것을 망각했다 하더라도
이 순간의 사랑만은 기억합니다.
얼만큼의 커다란
행복과 사랑이 찾아오려고
그렇게도 아파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이제 우리
그만 아파하기로 해요.
슬픈 전설의 로렐라이 언덕에
한 떨기 에델바이스를 닮은
그대는
나만의 영원한 꽃인 것을요.
향기가 없어도
이쁘지 않아도
나만이 알고있는 당신은
나의 전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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