짼틀맨 2010. 9. 13. 18:34

 

        회색빛 그리움/노랑우산 하늘이 높아갈수록 깊이를 가늠할 수없는 호수를 닮아가는 그대의 마음을 바라봅니다. 하늘색도 파랑이요 때 이른 가을을 안아버린 호수도 파랑이거만 그대의 마음만은 슬픈 잿빛이네요. 마법에 걸린 아이처럼 오직 그대만을 바라기하는 내 모습이 미울 때마다 둥지를 박차고 오르는 자유새를 꿈꾸지만 이미 나는 그대라는 새장에 스스로 갇혀버린 날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하는 바보새가 되어 버렸습니다. 선택받지 못한 외사랑은 너무 힘겨워도 너무 외로워도 기댈 수 있는 언덕이 없기에 슬픈 미소를 지어보이며 애써 태연한척 그대의 안부를 물어야하는 서글픈 마음은 언제나 회색빛 그리움입니다. 내게 지금 필요한건 그대의 사랑인데...... 그대의 사랑을 받지못하는 나는 빈 벌판을 홀로걷는 나그네가 되어 무심한 그대의 여린 마음만 탓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내 사랑이 부족해서 일텐데 그것도 모르고 있었던 나는 때 늦은 회한에 고개를 숙입니다. 그래도 그대 슬픈 날 외로이 걸으실까봐 내가 곁에 있음을 기억해 주세요. 나는 사랑을 가슴에 품어서 행복의 첫걸음을 시작했으니까요. 그대를 향해 걷는 나의 길에 축복의 꽃잎이 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