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빛 그리움/노랑우산
하늘이 높아갈수록
깊이를 가늠할 수없는
호수를 닮아가는
그대의 마음을 바라봅니다.
하늘색도 파랑이요
때 이른 가을을 안아버린
호수도 파랑이거만
그대의 마음만은
슬픈 잿빛이네요.
마법에 걸린 아이처럼
오직 그대만을 바라기하는
내 모습이 미울 때마다
둥지를 박차고 오르는
자유새를 꿈꾸지만
이미 나는 그대라는 새장에
스스로 갇혀버린
날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하는
바보새가 되어 버렸습니다.
선택받지 못한 외사랑은
너무 힘겨워도
너무 외로워도
기댈 수 있는 언덕이 없기에
슬픈 미소를 지어보이며
애써 태연한척
그대의 안부를 물어야하는
서글픈 마음은
언제나 회색빛 그리움입니다.
내게 지금 필요한건
그대의 사랑인데......
그대의 사랑을 받지못하는 나는
빈 벌판을 홀로걷는
나그네가 되어
무심한 그대의 여린 마음만
탓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내 사랑이 부족해서 일텐데
그것도 모르고 있었던 나는
때 늦은 회한에
고개를 숙입니다.
그래도
그대 슬픈 날
외로이 걸으실까봐
내가 곁에 있음을 기억해 주세요.
나는 사랑을 가슴에 품어서
행복의 첫걸음을
시작했으니까요.
그대를 향해 걷는 나의 길에
축복의 꽃잎이 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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