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때 입니다 / 노랑우산
쓸쓸한 사랑이란
진정 존재하는 것인가요?
아닙니다.
쓸쓸한 사랑은
이미 사랑이 아닙니다.
그것은 사랑이 아닌 그리움입니다.
이제는 그리움이 아닌
사랑을 할 때인걸요.
눈물도 아픔도 없는
기쁨과 행복의
사랑을 할 때입니다.
천번을 죽고 난 뒤의
불새의 환생처럼 뜨겁지만
고요한 호수의 여울처럼
잔잔한 사랑을 할 것입니다.
우담바라가 피기까지의
길고 길었던 시간동안
지켜주지 못했던
고통의 순간에서부터 벗어나
향긋한 풀내음이 머무는 곳이든
낙엽의 짙은 고적감이 쌓인 곳에서든
이제 우리는
아름다운 사랑의 밀어를
나누어야 할 때입니다.
사랑이 없어 피우지 못해
부토가 되었던 사랑의 씨앗을
가녀린 두손으로 보듬어
그대와 나의 온기로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사랑의 넝쿨을 드리울 때인 것입니다.
고귀한 그대를
내 가슴에 고이 품어
그대의 전부와
나의 전부가 하나되어
모순의 가시덩쿨은 헤치고
세상 끝까지 함께 해야 합니다
기억하세요. 그대
태초에 운명처럼 엮어진
그대와 나의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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