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속을 걷습니다
먹장구름이 흐르다가
멈춰진 그곳에
까만 눈물방울이 쏟아져 내리고
거친 바람이
소용돌이치는 그곳에서
잿빛 한숨이 흘러 나온데도
돌아보면
그림자 뒤에 감추어둔
연분홍 사랑의 너울이 있어
해맑은 미소를 지을 수 있지요.
가슴속에 파고드는 안타까운 사랑은
그대의 고운 눈빛,
따스한 손길을 기억하기에
허락되지 않은 사랑이라 하여도
당신 안에 머물고 싶은 것을요
그대가 좋아라 하시던
비가 내리는 날에도
바람부는 백사장을 좋아하시던
쓸쓸한 날에도
아주 작았던 사랑이
이 토록 크게 느껴지는 것은
달콤한 입술을 느끼던
그 날의 기억이
무지막지한 행복으로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행복함에 휘청거리며
아름다운 사랑의 가시밭길을
무심히
터벅
터벅
걸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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