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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준비하는 사랑

짼틀맨 2010. 11. 8. 22:34

 

  
      다시 준비하는 사랑 하나의 서글픈 사랑을 보았습니다. 가질 수없어 강건너 먼곳에서 배회하고 있는 다가서지 못하는 슬픈 사랑을 보았습니다. 그저 한번의 웃음과 진실한 마음없이 내민 손끝에서, 함께하는 시간의 크기만 있으면 사랑의 꽃은 절로 피어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어리석음에서 비롯된 몽매함이란 것을 알고 나서야 허탈한 웃음으로 사랑의 무게를 잠시 내려 놓았습니다. 그리고 꿈과 현실의 괴리가 남겨준 가슴의 커다란 빈자리에는 비련의 상처만이 남은 줄 알았는데 많은 바람과 비를 겪고 나서야 그대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간절함으로 생겨난 기름진 자양분을 머금고 있는 참 사랑의 텃밭이 있음도 짙고 푸른 눈물 속에서 알았습니다.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그대와 나의 사랑의 열매를 위해서 사랑이 움틀 밭이랑을 다듬고 아픈 기억이 흘러나갈 밭고랑을 매만져 두겠습니다. 이른 봄 촌부의 거친 손길에서 가을들녘의 풍성함을 기약하듯 조금은 멀리 와버렸지만 지금부터 나는 초라하지도 빛바래지도 않은 초록빛 사랑을 다시 꿈꾸려 합니다. 달콤한 사랑보다 꿈결같은 사랑보다는, 세련되지는 못하여 투박하더라도 진실의 종을 울려 가슴속에 늘 뜨겁게 꺼지지 않는 소박하고 여리지만 어진 사랑을 내 사랑 그대에게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