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을 열어 주세요 / 노랑우산
밝고 맑은 눈빛으로
별을 헤이듯
그대 마음의 창을 두드립니다.
은구슬 빛 햇살을 엿보려
그대가 커튼을 거두어들이면
창밖 나지막한 나무그늘 아래서
바스락거리는
잎새들의 춤사위와 더불어
고요하고 예쁜 멜로디의
하모니카 연주를 들려 드리려구요.
그대로 인해
사랑의 포로가 되어버린
지금 이 순간에도,
평온의 바닷가에서
온유함으로 찰싹거리는 파도가
외딴섬 갯바위를 감싸듯이
사랑스런 그대를 위해
전하고픈 마음을
솔바람 향기에 담아 보내어,
그대의 갸녀린 어깨를 감싸 오리니
풀잎에 이슬같은 촉촉함으로
미소를 지어주신다면
사랑의 씨줄과 날줄로
순백색의 비단길을 만들고
청실과 홍실을 엮어 엮어서
그대가 열어주신 창가에
곱게 펼쳐 놓으리니
풀꽃들이 흐드러지고
벌 나비가 춤을 추는
낭만과 사랑의 들판으로 달려가
나는 그대를 위한 울타리가 되고
그대는 내 안에서 노니는
한 마리 작은 꽃사슴이 되어주세요.
두개의 마음이 하나가되어
연한 잎새들의 노래가 끊이지 않는
연리지를 꿈꾸는
아련한 나의 노래가
긴 시간이 흐른 뒤에
그리움과 사랑이 한 뿌리가 되어
하나의 사랑만을 가꾸기를 소망하기에
그대가 선 창가에
나의 입맞춤을 내려놓습니다.
그대!
창을 열어 보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