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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섬 태안외도

짼틀맨 2010. 4. 14. 16:17

가깝고도 먼 섬 태안 외도, 신비로움을 벗다
독특한 주민들의 생활모습이 이채롭고 생태계가 잘 보존된 아름다움 섬
  
▲ 태안 외도. 충남 태안군 안면도에 위치한 외도는 육지와 불과 2.5km 떨어져 있지만 일반인의 출입이 쉽지 않은 곳이다.
ⓒ 태안군청 가우현 제공
태안 외도

육지와 2.5km 떨어진 신비의 섬 외도

 

육지와의 직선거리 불과 2.5km에 위치한 외도. 충남 태안군 안면읍에 속한 이 섬은 현재는 연륙교 건설로 왕래가 수시로 가능한 안면도에서 배를 이용해야만 출입할 수 있었던 시절 '섬 밖의 외딴 섬'이라고 해서 '외도'라고 이름이 붙여졌다.

 

태안군의 대표 관광지인 꽃지해수욕장에서도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한 섬이지만 여타 사람이 거주하는 유인도와 달리 여객선과 유람선이 운행되지 않아 일반인들의 발길이 드문 곳이다. 

 

총 면적 64만 6000㎡에 11가구, 25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외도는 주민들 모두가 육지 면적이 좁고 바다와 인접해 생활하는 탓에 수산업에 종사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인적이 드물고 일반인의 출입이 쉽지 않은 곳이어서 그런지 비교적 생태계도 잘 보존돼 있다. 국립공원은 지난해 도서지역의 녹색 숲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외도지역의 동식물상에 대해 조사했다.

 

조사에 의하면 식물로는 곰솔과 꾸지뽕나무, 신이대(조릿대) 군락, 참나무류의 나무가 식생하고 있으며, 천남성, 김의털, 주름조개풀, 억새 등의 사초과 식물인 풀이 자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멸종위기 2급인 말똥가리와 검은머리물떼새, 괭이갈매기, 가마우지, 청둥오리 등의 동물도 발견됐다. 외도 생태계의 회복을 위해 지난 2008년도에는 섬에서 방목되는 62마리의 염소를 구제해 섬 밖으로 반출하고 동백나무, 후박나무 등 3,000그루의 상록활엽수를 식재했다.

 

이외에도 훼손된 포락지역에 녹화네트 1000㎡를 설치하고 주민들을 고용해 생태계 회복을 위한 사업을 실시중이다.

 

  
▲ 외도 전경 외도에는 전체 11세대, 25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실제 상시 거주하는 주민은 11명에 불과하다.
ⓒ 정대희
태안 외도

쉽게 허락되지 않는 섬의 특별한 생활

 

외도에 들어가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현재로써는 지역주민들의 고깃배와 주민들이 양식하는 해삼, 전복 등을 모두 취급하는 방포항 주변 횟집의 배를 이용하는 것이다.

 

과거 외도가 보령군에 포함됐던 시절 유람선이 운행돼 한때 일반인의 출입이 용이했으나 현재는 중단된 상태다. 주로 낚시꾼 등의 출입이 잦은 외도는 사시사철 풍부한 어족자원으로 강태공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또한, 바닷물이 빠지는 썰물 때면 도보로 섬 주변을 감상할 수 있는데, 곳곳에 기암괴석이 자리 잡고 있어 눈을 즐겁게 한다. 특히, 지역주민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섬 인근 양식장에서 자라는 해삼과 전복 등은 외도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진미(珍味)다.

 

관광객이 많지는 않지만 피서철이면 적잖은 인적이 섬을 방문해 조용하던 외도도 짧은 기간이지만 왁자지껄하다. 주택을 개조해 몇몇 집이 민박을 하고 있지만 별도의 숙박시설이 없기 때문에 섬에서 하루 이상 숙식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이 거주하는 집에 머물러야 한다.

 

주소지상 25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실제 거주하는 인구는 11명 정도다. 대다수의 주민들은 뭍(육지)에 또 다른 거주지를 둔 이중생활을 취한다.

 

섬 생활의 특성상 뭍에 볼 일을 보러 갔다가 배를 띄우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해 생긴 지역적 생활특성이다. 또한 주민들이 해삼, 전복 양식장을 운영해 생계를 꾸려가기 때문에 물질(주로 해녀들이 바다 속에 들어가서 해산물을 따는 일)을 하는 여성의 비율이 높은 것도 외도만은 특징이다.

 

또한, 수시로 생활필수품과 식품을 구입할 수 없어 보통 2~3일 동안 필요한 것들을 대량 구입해 저장하는 것도 뭍생활과 다른 점이다.

 

특히, 자가발전기를 이용해 하루 두 차례씩(오전 4시~11시, 오후 4시~11시) 직접 전기를 공급 받았던 주민들은 순번을 정해 발전기를 점검하고 야간에도 불침번을 정해 발전기의 엔진 및 오일 등을 체크해야하는 다소 불편한 생활을 해왔다.

 

  
▲ 생태탐방로 외도지역은 비교적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어 생태탐방로를 따라 걷다보면 좀처럼 보기 힘들 동식물을 볼 수 있다.
ⓒ 정대희
태안 외도

태안 외도, 체류형 관광지 가능성 충분

 

이처럼 뭍생활과는 차별화된 독특한 생활을 이어오던 외도가 최근 달라졌다. 충남 태안군은 지난해 7월 외도지역에 자가발전소를 건설하고 생태탐방로를 조성했다.

 

농어촌 전기 공급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국비 29억원을 들여 건설한 자가발전소로 주민들은 상시 전기 공급을 받게 됐다.

 

전기 공급이 원활해지면서 생활도 변화될 예정이다. 지금껏 주민들은 생태계 보존과 미비한 전기시설 등으로 인해 사고 위험이 높아 외부인의 출입을 꺼렸다.

 

그러나 전기시설이 제대로 작동할 수준의 전기가 공급되면서 생태계 보존을 위한 감시활동과 해안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의의 추락사 예방 등이 어느 정도 보장됐다.

 

또한, 인근에서 어획한 수산물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수족관 시설도 가능해 일반인 출입이 수시로 가능한 교통수단만 해결되면 청정지역에서 갓 잡은 고기를 맛볼 수 있게 됐다.

 

특히, 현재 일부 개설된 생태탐방로를 섬 전체로 확대되었을 때는 태안의 관광지로 손색이 없어 꽃지해수욕장과 연계한 권역별 관광지로 육성할 경우 현재 잠시 머물렀다 가는 '쉼터형 관광지'에서 1박 2일 이상 숙박이 가능한 '체류형 관광지'로 탈바꿈 시킬 수 있다.

 

  
▲ 외도 선착장 외도 지역주민들은 섬 주변에서 공동으로 해삼과 전복 양식장을 운영하고 있다.
ⓒ 정대희
태안 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