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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 팥죽

짼틀맨 2010. 12. 22. 17:31

 

재료 : 팥 3c, 쌀 2c, 새알심 500g, 소금 약간, 설탕 약간
 

만드는법 

< 팥 삶기 >

1. 붉은 팥은 씻어 조리로 일어서 잠길 정도의 물을 붓고 끓인 다음 부르르 끓어 오르면 찬물을 한 번 붓고,
    다시 한 번 끓으면 그 물을 버린다.

 * 물이 최고로 끓어오르면 찬물을 부어서 온도를 낮추어야 부드럽게 익어요
 * 다시 끓어오르면 소쿠리에 쏟아 삶은 물을 버려야합니다. 설사 원인이 되는 사포닌을 제거하기 위함이랍니다.

2. 다시 새 물을 붓고 센 불에서 끓이다가, 끓으면 중불로 낮추고 팥이 터질 때까지 (1시간정도) 푹 삶는다.
    삶으면서 계속 물을 넉넉히 추가해 주어야 한다. (뚜껑덮고 삶기)

* 팥의 양이 많거나 묵은 팥일 경우에는 2시간 정도 삶으세요.
* 팥은 중간 불에서 은근히 오랫동안 끓여야 색도 예쁘고 더 구수해요.
 
3. 팥의 껍질이 터질 정도로 완전히 무르면 블렌더에 갈아  체에 내려 거르고 껍질은 버린다.

* 이렇게 블렌더에 갈면 체에 걸러내기가 훨씬 수월할 뿐더러 껍질의 섬유질도 섭취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예요.
   물을 비교적 넉넉히 넣어 갈아주세요.
* 뜨거울 때 갈아서 체에 내려야 잘 내려가요.
 
4. 앙금을 가라앉혀 사용한다.
* 팥에는 간을 따로 하지 않아요.  팥을 삶을 때 소금을 넣으면 팥이 무르지 않거든요..

< 끓이기 >
1. 걸러진 팥은 시간이 조금 지나면 아랫쪽에 앙금이 가라앉는데,
  윗물만 솥에 따라 붓고 미리 불려놓은 쌀을 넣어 쌀알이 눋지 않도록 나무 주걱으로 저으면서 끓인다.
  (쌀알은 생각보다 빨리 무른답니다)

 
2. 쌀알이 완전히 퍼지면 마지막에 앙금을 넣고 저으면서 다시 끓인다.

 
 
3. 끓을 때 새알심을 넣어 끓여, 새알심이 떠오르면 불을 끄고 소금 1작은술을 넣어 간을 맞춘다.

 * 센불에서 퍼지지 않도록 빨리 끓여 냅니다. 앙금을 넣은 후엔 마구 튀는 경향이 있으므로 화상에 주의하세요. 
 * 소금 간을 살짝만 하여 먹기 직전에 입맛에 따라 소금 간을 더하면 맛있는 팥죽을 먹을 수 있어요
 * 팥 앙금은 녹말 성분이므로 처음부터 넣어 끓이면 바닥에 눌어붙기 쉬워요
 * 설탕을 조금 가미하면 훨씬 감칠 맛이 납니다.
 


 

어렸을 적, 찹쌀가루로 반죽한 새알이 들어 있는 동지 팥죽을 끓여

동치미와 함께 먹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동글동글하게 빚은 새알심을 나이만큼 먹어야 한 살을 더 먹는다는 어머니 말씀에

그릇에 담긴 새알심을 열심히 세어가며 먹었던 추억도 함께 찾아듭니다.

한 솥을 끓인 동지 팥죽은 그릇그릇 담겨 추운 날씨에 굳어지고 다시 데우지도 않은 차디찬 동지 팥죽을 며칠 동안 먹었습니다.

이가 시리도록 차가운 동지 팥죽은 먹는 재미가 남달랐습니다.

어렸을 적에는 내 팥죽에 새알심이 적은 것이 아쉬웠지만 언제부터인가 새알심의 개수를 세지 않게 되었지요.

그렇지만 지금도 동짓날에는 팥죽을 쑤어 먹습니다.

동지가 되면 붉은 팥죽을 먹기전에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대문에도, 벽에도, 장독대에도, 심지어 화장실까지 집안 곳곳에 뿌리면서

새해를 맞이하고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였습니다. 붉은색이 잡귀를 쫓아낸다는 의미였을거예요.

 

팥은 쌀과 콩 다음으로 많이 먹는 주요 곡물입니다.

당질, 단백질을 비롯하여 비타민 B1이 풍부한데, 흰 쌀밥을 많이 먹는 우리에게는 부족하기 쉬운 성분인 비타민 B1이 풍부하니

팥을 밥이나 죽을 쑤어 먹는 조리법은 영양 성분을 균형적으로 섭취할 수 있는 현명한 방법입니다.

한편, 팥의 껍질에 함유된 식이섬유는 장의 연동 운동을 도와 변비에 효과를 발휘하고 장벽을 깨끗하게 해 준다고 하니

움츠린 겨울 몸 속에 쌓인 노폐물을 동지 팥죽 한 그릇으로 풀어내 보세요.

또 팥 요리에 소금을 약간 넣으면 독을 풀고 배변을 부드럽게 하는 팥의 작용이 항진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