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되어
어느 한곳에
머물지 못하는
바람의 아픔을
사랑의 편린으로 모자이크하여
그것을
그리움이라고 하련다.
침묵의 강을 건너서
고요한 그리움의 살결을
스치듯 휘돌아 나온
바람의 향기를
목깊은 잔에 담아
사랑이라 여기고 마시면
영혼의 울림은
그것을
행복이라 하겠지.
잃은게 무엇인지
얻은게 무엇인지도 모를
혼란의 세상에서
안개구름을 헤집고
연둣빛 짙은 풀냄새에
육신의 덩어리를 맡기고
노을지는 언덕에 올라서서
온 가슴으로
바람을 안는다면
허한 고독의 심장은
그 바람을
친구라 부르려나...
갈대숲을 지나는 바람이
구슬피 울다가도
한 가닥의 연한 비명마저
흔적을 남기지 않고
홀연히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듯
어제 흘린
한 방울의 눈물이
샛 바람결에 전해들은
그대 마음을 보았을 때
오늘은 기쁜 미소가 되어
허튼 한숨을 쏟아내는
비련의 아픔쯤은 지워내겠지.
그래 떠나자.
세상에 미련하나 남긴 들
보이지 않는 점하나만도 못함이요,
세상에 꽃씨하나 뿌려둔들
이미 내 꽃이 아니거늘
가슴속에 품은
인연하나 찾아 나선 길을
한줄기 청아한 바람 되어
그렇게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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