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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밭의 간이역 사랑

짼틀맨 2011. 10. 18. 20:22

 

 


      갈대밭의 간이역 사랑
      소슬바람이 파란 하늘에서 내려와 한가로운 뜨락의 가장자리 장독대에 자리하면 한 계절 따듯했던 털목도리가 생각납니다. 피하고만 싶었던 인연이라는 허와 실의 양면 앞에서 유난히도 많이 추워했던 그대 생각에... 한 떨기 부평초처럼 사랑을 찾아 헤메이던 방랑길의 끝에서 우연처럼 마주한 조각난 동그라미의 해후는 고독의 여정이 끝나는 종착역 사랑인줄 알았지만 갈 바람에 힘겹게 나부끼는 갈대숲에 숨겨진 멈출 수 없는 간이역 사랑이었음을 가슴에서 새어나오는 긴 한숨으로 느낀 그대와 나는 슬픈 운명입니다 영원히 맞닿을 수 없는 차가운 철길위로 언젠가 만나게 되리라는 간절한 꿈을 향해 질풍처럼 달리고 뜨겁게도 달려 보았지만 하얀 입김을 토해내는 거친 호흡으로 돌아보아도 거울처럼 마주만 보아야했던 서글픈 인연을 이제는 가슴속에 묻어둔 사랑이라 하렵니다. 그해 가을 무성한 바람에 흔들리던 갈대의 몸짓이 눈물을 감추기 위함이었던 것을 사랑이 지나간 후에야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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