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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무

짼틀맨 2010. 4. 7. 02:05

  

      연무(煙霧)/ 김순만 수심(水沈)이 가득찬 얼굴은 그 깊이 헤아릴 수 없고 갈수록 복잡해져 가는 근심은 사방 헤매도 갈피를 잡을 수 없다 그 무엇 하나 단정히 내려놓을 수 없어 불안하고 초조함의 답은 시간의 긴 여운 뒤에 물거품 되어 기척도 없이 밤 어귀의 연무(煙霧)가 되어 헤매이는데, 마음 쉴 곳 없어 헤매는 청춘인듯 맑아지다가도 한 치 앞 내다볼 수 없는 짙은 안개인데 지나치고나면 아무것도 아닐 세상의 모든 것이 안개 속 뒤섞여 아무것도 뵈지 않는데 등뒤에 맑게 여울이 지는 눈물만 짙은 허무를 보일 뿐이다 아무것도 뵈지 않을 때는 차라리 모든 것 놓아 버릴 밖에 달리 방법이 없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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