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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지방 살란기~

짼틀맨 2010. 3. 23. 01:35

중부지방의 산과 들 그리고 저수지의 수면 위에도 이제 봄기운이 완연해졌습니다. 지난 겨울에는 봄이 영영 안올것 같더니 어느 듯 우리 곁에는 온기 가득한 봄바람이 주위를 맴돕니다.
물가의 삭은 수초더미 속에서 파릇한 새싹들이 힘차게 올라오고 있는 것을 보노라면 바야흐로 산란철이 됐음을 느끼게 됩니다.
3월에는 붕어의 회유범위가 넓지 않지만 4월로 들어서면 산란에 대비하여 먹이양이 많아지고 적당한 산란터를 찾아야 하므로 멀리 상류의 얕은 곳까지 접근해 나옵니다.
물이 아직 차가운데도 붕어들이 활동범위를 넓혀 나가고 위험한 곳까지 나오는 것은 수온이나 먹이뿐만 아니라 번식본능 때문입니다.
해마다 봄 날씨가 일정하지 않은 만큼 지방마다 달라지는 산란시기를 날짜로 말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고 붕어와 같이 날씨에 따라 변해가는 생물들의 모습에서 그 정확한 시기를 알 수 있습니다.
수초나 들풀의 새싹들이 조금 더 키가 자라서 얕은 수면 위로 고개를 내밀 때면 붕어들은 어김없이 산란을 시작합니다.
날씨가 따뜻해졌지만 아직도 산산한 바람이 불어오고 벚꽃과 개나리가 활짝 피었을 때 붕어가 산란을 합니다.
저수지 여기저기에서 붕어가 산란하느라 밤낮을 가리지 않고 푸드득거리는 소리가 요란하게 날 때면 오래 동안 정적에 잠겨있던 저수지는 비로소 활기로 가득 차게 됩니다.
잉어는 붕어산란이 끝나고 아카시아꽃과 장미꽃이 만발하고 봄날씨가 덥게 느껴질 때 산란을 합니다. 그리고 이 때가 되어야 붕어는 지렁이 보다 떡밥에 입질이 더 잦아지게 됩니다.

[산란소식의 북상 경로]

중부지방에서 일반 저수지의 붕어 산란시기는 주로 4월 초순부터 중순까지입니다.
충남과 전북의 서해안에 접해 있는 수심 얕은 평지형 저수지들이 중부내륙 즉, 경기도 북쪽, 강원, 충북 그리고 충남 내륙지방보다 일주일에서 보름 정도 산란시기가 빠릅니다.
산란소식은 남쪽에서 북쪽으로 위도를 따라 올라오지만 그렇다고 횡대를 지어 일률적으로 올라오는 것이 아니고 지그재그로 올라옵니다.
즉, 매년 3월 중순부터 남쪽에서 올라와서 서해안을 따라 북상합니다. 다시 내륙 남쪽으로 조금 내려갔다가 마지막에는 5월 초순이나 중순경에 강원도 산악지역의 저수지와 춘천의 각 댐에 이르게 됩니다.
이렇게 지역에 따라서도 산란시기가 달라지지만 같은 지역인데도 저수지의 환경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저수지가 평지형이면서 상류대에 수초가 잘 발달되어 있어서 수온이 높은 편이면 산란을 빨리 하며 수심이 깊은 저수지나 계곡지는 산란이 늦습니다
그러나 평지형인데도 수온이 낮은 저수지가 있습니다. 바닥에서 찬 지하수가 솟아나는 저수지가 그러한데 바닥이 감탕질이 아니고 모래가 많이 섞인 토질이거나 댐에서 볼 수 있듯이 순수 황토바닥이면 수초가 자랄 수가 없어서 붕어의 산란은 늦어지게 됩니다.

[현지의 산란 정보가 중요]

남쪽지방에서만 낚시를 했던 필자는 오래 전에 처음으로 포천의 청계지에서 낚시를 하게 되었는데 늘 하던대로 저수지의 모양을 보고 5월초에 맞는 중류대의 다소 깊은 포인트를 골라 대어를 잡아보겠다고 새우미끼와 떡밥으로 밤새 열중했지만 결과는 붕어입질 한번 받지 못했습니다.  
5월이면 본격적인 떡밥낚시를 할 때인데 오랜 시간 입질 한번 받지 못했으니 의례 붕어가 없는 저수지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초저녁에 최상류 유입구 쪽에 자리한 사람들을 보고 낚시 초보자들 인줄 알았는데 아침에 그 사람들의 살림망을 들어 보고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지렁이미끼로 잡은 붕어들이 큰 것 서너 마리는 22cm 정도이고 나머지 30여 마리는 은백색으로 깨끗하게 생긴 중치급들 이었습니다.
밤새 입질 한번 받지 못한 것과는 너무 대조적이어서 물어 봤더니 내가 떡밥에 새우미끼를 썼다는 말에 우선 웃습니다. 그리고 5월 초순에 중류대에 앉아 있는 나를 보고 도리어 그 쪽에서 초보자로 여겼다는 것입니다.    
이 저수지는 전형적인 계곡지인데다 한여름에도 물이 차서 산란시기는 5월 중순이후이며 수초가 없어서 산란장소가 일정하지 않아 산란철이라 해서 낚시가 특별히 잘 되지도 않으며 낚시가 잘 되는 시기는 6월부터 8월말까지로 한정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 당시 이 저수지는 여느 저수지에 비하면 산란준비 기간에 해당하는데 물이 차서 새우가 살지 않는데도 새우미끼를 썼다든지 찬물에 떡밥을 크게 달고 던져 놓고는 기다리기만 했던 것입니다.
지역에 따라 낚시시기와 환경에 그토록 큰 차이가 있음을 실감했었습니다.
그래서 낚시에는 현지 정보가 중요합니다. 정확한 정보 다음에는 현지사정과 환경을 읽을 줄 알아야 하고 또한 거기에 적절히 적응해야 만족한 조과를 거둘 수가 있습니다.
현지사정과 환경파악을 위해서는 이치라는 잣대와 경험이 필요하고 거기에 적응하려면 낚시기법이 필요한데 무엇보다 전자가 우선됩니다.
아무리 오래 동안 많은 조과를 올렸더라도 낚시기법만을 중요시한다면 조과 뿐만 아니라 낚시의 참 맛을 얻을 수가 없다는 것과 이 저수지에서만은 적어도 필자가 초보자임을 깨닫게 해 준 조행이었습니다.  

저수지마다의 산란시기는 대체로 매년 일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4월 중순 전후한 시기에는 낚시클럽마다 중부지방 각 저수지의 산란 정보를 얻는데 관심을 가장 많이 둡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단독출조보다 낚시클럽에 참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산란은 한꺼번에]

몇년전 3월은 주말마다 날씨가 고르지 못하다가 마지막 일요일에는 오랜만에 화창한 봄날씨를 맞아 충남 예산의 예당지에는 산산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새벽부터 동산교 위쪽의 광시수로를 비롯한 드넓은 예당지 상류대마다 많은 낚시인들로 그야말로 성시를 이루었습니다.
그동안 봄출조를 미루어 왔던 낚시인들이 모두 예당지에 모인 것 같았습니다.
토요일 오후부터 예당지 주위의 수로권에는 포인트마다 낚시인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며칠 전 내린 비로 물이 다시 차가와져서 조과는 떨어진 편이었지만 떡붕어는 씨알이 크고 참붕어는 아직 잔챙이들로 곧잘 지렁이를 물고 나옵니다.  
본류권 상류의 수몰 논자리에 대어들이 떼지어 다니는 것을 볼 수 있지만 그건 그림의 떡이고 수로권에서 주로 낚시가 이루어졌습니다.
예당지의 퇴수로 쪽의 깨끗한 물보다 생활하수가 유입되는 광시수로 쪽이 이맘때 조과가 월등합니다. 이런 곳은 늘 수온이 높아서 수초가 밀생하고 그것이 겨울에 삭아내려 떡붕어부터 먼저 이곳까지 거슬러 올라옵니다.
수심 깊은 곳은 두 칸대로 1.2cm 정도인데 사나흘 동안 한 자리만 고수한 사람들은 떡붕어 월척급으로 살림망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떡밥과 지렁이에 골고루 낚였습니다.
밤낚시를 하는 사람들도 많은 편이었지만 밤새 찬바람이 낮게 불어서 고생한 것에 비하면 빈작에 머물렀습니다.
찬 새벽공기 속에서도 해만 뜨면 입질을 하지만 그래도 햇볕을 받아 수초 속의 수온이 올라가기 시작하는 8시는 지나야 큰 씨알이 미끼를 덮칩니다.  물가의 삭은 수초 속에는 붕어들이 노는 모양이 곧잘 보입니다.
그동안 고르지 못한 날씨 때문에 본류권에서의 붕어낚시는 주춤했던 만큼 4월 중순에는 본류, 수로 할 것 없이 한꺼번에 피크를 이루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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