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었습니다 / 노랑우산
온산을 붉게 물들이던
꽃잎이 지고
맑은 샘물마저
흔적없이 메말라 버리도록
사랑에서 이별의 거리는
그렇게도 가까웠던 것인가요?
내 사랑의 색깔은
그대가 오실 길에
형형색색의 꽃가루를 뿌려두고,
투박하지만
길섶의 작은 돌멩이처럼
모진 세월을 인고한 기다림이건만
한 뼘 남짓한
사랑의 빗장을 미처 거두기전에
슬픔의 장막에
또다시 나를 가두고 말았습니다.
무릇 사랑은
머리가 아닌 마음에서 오는 것...
사랑의 온기로 뜨거운 마음엔
그대로 인해 알게 된
그리움의 별들이 빛나고 있고,
청아한 달빛이
고스란히 머물고 있습니다.
하여
그대를 사랑하게 되던 날의
설레임이 가득하기에
지금의 이별을
잠시 꿈이라고 접어 두렵니다.
슬픔이 깃든 사랑은
반석위의 사랑을 위한
굳은 약속이라 여기며,
미처 열어 보여주지 못했던
마음을 활짝 열어
풍성한 아카시아향기와 함께
바람과 하늘과
별들의 이야기를 안고,
처음부터 그랬듯이
그대에게로 향합니다.
내 안에 머무는 그대의 행복과
그대 안에 머물고 싶은
나의 행복이 하나가되어
진실한 사랑의 꽃을 피우고
맑은 샘물을 흘려보낼 수 있도록
어제의 일들은
내일을 위한 여름날의
짧은 꿈이었다 생각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