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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피하고 싶은 반쪽 사랑

짼틀맨 2010. 9. 13. 19:16

 




      가을을 피하고 싶은 반쪽 사랑 / 노랑우산 하나의 마음이 부는 바람타고 들길에 나서던 날 떨리는 잎새처럼 두근거리는 가슴에 꿈결처럼 메아리되어 하늘이 허락한 사랑안고 꽃비처럼 내려오신 그대 먼 훗날 기억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진한 가을날들의 향기가 되어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시가 되고 무심히 둘이 걸어가던 길옆의 바위틈에 꽃이 되어 아롱지게 피어나는 꿈을 꾸었습니다. 그러나 갓 피어난 사랑을 시샘하는 멈춰진 고장난 시계앞에서 하나의 마음에 간직된 쌓이고 쌓인 비련을 버리지 못한 까닭에 일곱빛깔 무지개의 다리가 끊어지고 갈길은 멀기만하여 숨이 차도록 뛰어가는 발걸음에 시련의 거적처럼 펼쳐진 가시밭길만이 눈가에 맺히는 눈물에 흐릿하게 비쳐질 뿐입니다. 시간과 공간마저 존재하지 않았던 태고적 시절에는 사랑이란 존재도 없었던 것처럼 한다발의 꽃과 같은 꿈을 피우고 달콤한 꿈을 재잘거리며 노래하고 팟던 잡을 수 없어 꿈처럼 아득한 사랑은 멀리 사라지고만 있습니다. 아마도 그것은 긴 꿈속에서 움틔었던 사랑이어서 자고나면 허망한 갈증에 목이메이는 철이없던 시절에 스쳐가던 바람이었나 봅니다. 아직 가을이 오기까지는 긴 시간의 여정이 남았는데 코끝시린 가을의 짙은 향기가 두려워 어디론가 자꾸 숨을 곳을 찾는 반쪽의 사랑이 흐르는 강물따라 떠나고 홀로이 남겨진 애잔한 물소리와 함께 마음만 휘돌아 갑니다. 아직도 그것은 꿈이라고 믿고 싶지 않아서 흐르는 물에 마음을 실어 보내며 가을을 피하고만 싶은 깊고도 가련한 피지 못한 사랑의 애절한 애원인지도 모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