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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느낄 수 없었던 연인에게

짼틀맨 2010. 9. 13. 19:19

 


      미처 느낄 수 없었던 연인에게 / 노랑우산 언제나 빛나던 햇살처럼 곁에 머물러 있었기에 그것이 사랑인줄 몰랐다면 그대! 믿으시렵니까. 구름에 가린 햇살처럼 어느날 힘없이 사라져도 아침이 밝아오면 언제나처럼 그렇게 여명이 터오듯이 아무렇지도 않게 그 자리에 다시 있을 줄로만 알았습니다. 이렇게 멈추어진 기억속에 빛조차 들지 않는 암흑으로 나를 던져놓은 그대는 참 무정한 사람입니다. 둘이 걷던 외길에 이제 곧 가을이 찾아오면 혼자일 수밖에 없는 쓸쓸한 내 그림자는 인연을 알아채지 못한 형벌을 간직한 채로 한없이 고독해야 하는 것인가요. 하지만 슬퍼하지는 않으렵니다. 나보다 더 아팠을 그대를 생각해보면 오히려 나는 행복한 사람이지요. 참을 수 없는 그리움에 젖어 밤이면 밤바다 흘러간 추억의 빗장 앞에 사랑의 느낌표를 그릴 수 있으니까요. 다시는 그대의 아픈 가슴을 안을 수 없다하여도 무심해서 잃어버린 내 안에 남겨진 사랑의 흔적을 더 많이 사랑하렵니다. 이 하늘 아래 어딘가에서 사랑의 아픔으로 울고계실 그대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