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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속에 피는 꽃

짼틀맨 2010. 11. 8. 22:24

 

    가슴속에 피는 꽃
      잊기로 했던 다짐이 무색하게 무심의 세월도 아랑곳없이 상심의 찻잔 속에도, 한숨 가득히 털어 넣는 술잔 안에서도 얄미우리 만치 그대는 내 삶의 곳곳에 존재하고 있네요. 풀잎향기 감미로운 오솔길에도 비릿한 파도 내음이 내려앉은 백사장에도 지난날의 소중한 기억과 함께 또렷한 당신의 모습이 새겨져 있습니다. 아파해야할 만큼의 만남이 아닌줄 알았고 에이는 헤어짐의 서러움도 아니었다고 믿었건만 어찌하여 이별의 상심처럼 상채기로 남은 흔적이 가슴에 훈장처럼 남았는지 모를 일입니다. 석연치 않은 사랑보다는 정에 목마르던 연민의 만남이어서 따듯함을 나누었던 시간들의 상념들이 되살아 날때마다 사랑보다 깊은 회한의 눈물고개를 매일같이 넘나들고 있었나 봅니다. 나도 모르게 내 안의 작은 정원에 오래전부터 심어왔던 당신을 닮은 꽃씨들... 시샘하는 모진 바람이 불어와도 내가 지켜야할 꽃이기에 사랑이란 단비를 주고 행복이란 태양을 비추어 사시사철 고운 무지개를 꿈꾸는 예쁜 꽃을 가꾸어 두겠습니다. 그것이 내가 살아가야할 이유일지도 모르니까요. 좋든 싫든 함께 계절을 맞이해야 했었고 밉던 곱던 함께 하루의 태양을 맞이하고 쓰던 달던 함께 밥상머리에 앉았어야 했는데... 차가운 비에 젖은 편지조각처럼 초라한 인생이란 긴 여행길에 또 다른 희망하나를 가슴에 간직하였으니 내게 사랑이라고 불리어질 당신의 이름석자... 아득한 소망으로 남겨질테죠. 한탄할 그 무엇이 아쉽기도 하겠지만 오늘도 내일도 파아란 하늘가에 서성이며 하얀 구름 뒤에 숨어있는 당신의 모습을 찾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