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멈출 수는 없을까요?
바람마저 머물러 버린
높다란 산마루에
고요한 공간의 적막처럼
시간도 멈춰버렸으면 좋겠습니다.
무언가를 멈추게 할 수 있다면
사념의 욕심을 넘어서서
끊이지 않게 공과 색을 넘나들어
탁한 향기로 가득히
너절하게 쌓아 놓은 것들을 쏟아내어
무욕과 멈춰진 시간 속에
나를 가두었으면 좋겠네요.
나를 믿지 못해서
소중한 것들을 믿지 않았던
어리석은 시간들...
용서하려 한다는 구실로
잊으려고만 했기에
고독에 절규하던 어둠의 시간들...
팽팽하게 당겨졌던
인연의 고리를 풀어내기 위해서
지샌 밤이 하얗도록
몸부림쳤던 시간들...
이기와 아집으로
나 외의 다른 것을 헤아리지 못한 체
발목높이 밖에 안되는
낮은 담장안의 미로속을 방황했던
허황된 회색빛 시간들을
모두 되돌릴 수 있다면 좋으련만...
고목나무 가지가 떨어뜨린
하나의 갸날픈 잎새에 부딪혀
툭~하고 채인 시간은
화들짝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언제나 그렇듯 속절없이
과거를 집어 먹고 내일로 향합니다.
잡을 수 없는 시간은
거꾸로 쥐어버린 칼날 같아서
잡으려 애쓸수록
마음만 다칠 뿐이라서
고이 보낼 수밖에 없다지만
할 수만 있다면
모든 것 내려놓은 텅 빈 마음이
멈춰버린 시간을 품에 안고
망각에 얼어붙은 바다건너의
먼 곳.. 끝 섬으로
나를 데려갔으면 하는 바램만이
허한 하늘에 맴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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