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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른 사랑

짼틀맨 2010. 12. 3. 23:57

목마른 사랑

퇴색되어가는 시간이
목마른 사랑의
갈증을 부추깁니다.

쌉싸름했던
가시지 않은 낙엽향기의 여운이
그리움으로 채워지는
텅 빈 벤치에 내려앉아
사랑의 증표를 고적하게 남기면

슬퍼서 아름다운 사랑은
기다림의 눈물로 치유되고
넉넉한 여유로움의 마음비우기는
못잊어 서러운 작은 가슴을
사랑으로 빼곡이 채울 테지요.

드문드문 환청속에 들려오는
그대의 부드러운 목소리에
숱한 밤들과 함께한
분홍빛 촛불처럼
태우고 태워도 꺼지지 않는
설레임과 아픔이
하얀 달빛에 걸리우면

차가운 정적의 창가에서
처음 사랑했던
가슴 떨리던 행복의 순간을
살며시 꺼내어 봅니다.

하늘정원에 심어둔
그때의 꽃 한 송이는
지금쯤 화려한 자태로 피어나
언젠가는 찾아올 재회의 그날을
손꼽아 기다릴 텐데

부질없는 바람의 끝을 뒤쫓던
반쪽의 사랑은
우두커니 갈래길의 중간에서서
길 잃은 외기러기의
긴 휘파람의 여운속에
하릴없이 묻혀져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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