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오셨다가
그렇게 가셨나요.
남겨진다는 것은
늘 허공의 메아리같이
허무한 그리움을 남겨두고
먹먹하게 아파오는 가슴에
터질 듯한 심장의 고동소리만
애처로움으로 가득합니다.
아려오는 심연의 통증들을
어이하라고...
지금 나는
사랑의 허기로 힘이드는 시간입니다.
정에 굶주리고
사랑에 목말라 아파와도
가여울 수밖에 없는
한 마리 키위새처럼
사랑을 알면서도 날지 못하여
비련의 눈물을 머금어야하고
울고 싶어도
소리내어 울지 못하는
가시나무새의 슬픔만을
간직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대가 다녀가신
그 푸른 바닷가
그 고요한 호숫가
그리고 거친 바위산에는
먼 세월이 흘러도 지워지지 않을
고운 추억이 자리하겠지만
홀로 남은 사랑의 편린들은
어두운 밤이면
넓은 방 구석자리에서
날마다 숨죽여 흐느끼겠지요.
붉은 노을을 따라 떠나시는
가시는 걸음을 잡을 수도 없거니와
돌아서는 모습을 바라볼 수도 없었던
황량한 마음 저편으로
스산한 겨울바람이
옷깃을 헤집고 품안을 휘저어도
멍한 마음에 스며들어
에일 듯이 밀려드는 외로움보다
춥지는 않았습니다.
사랑이란 것이 그런 것이라고
홀로 되내이고 달래어도
주어진 고독이 나의 길이란 것을
다시 알았을 때,
속절없이 흐르는 눈물을
그대 가신 길위로
흩뿌려 두었습니다.
그렇게 오시더니
그렇게 가셨나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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