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어둠속에서
피는 꽃 인가요?
애처러이 달 바라기를 하던
노오란 달맞이 꽃이
밤 하늘에 저미도록 써 보낸
그리움의 무수한 편지들이
별빛에 서럽도록 알알이 박혀
빛나는 것처럼 말이죠.
사각거리는 밤 바람은
노을빛 잠든 서산너머에서 시작해서
계곡을 텀벙텀벙 가로질러
가지런한 가로수길을 더듬어
찾지않고 부르지 않아도
귓불에 나지막히
사랑을 속삭이고 있습니다.
정작 있어야하는 그대의 그림자는
달무리에 갖혀 희미하게 드리워졌지만
향기로운 그대의 흔적이
소리죽여 흐르는 시냇가의 바위처럼
허러로이 비워둔 마음에 곱게 자리하면
언제나처럼
부치지 못하고 간직한 편지에
소중히 간직했던 사랑의 불씨를 당겨
그대가 쉬어갈 자리에
토닥~토닥~
아지랑이처럼 타오르는
작은 모닥불을 지핍니다.
별빛 가득한 밤하늘을 바라보며
함께 부르는 달콤한 노래에
풀벌레가 잠이 들고,
기대어 앉은 어깨위로
달무리지는 밤하늘이 깊어가서
초목마저 지쳐가도
모닥불의 은은한 온기에 젖어가는
사랑의 깊이는
잴수없는 심연의 바다처럼
가늠할 수 없을만큼 커져만 가네요.
찬 이슬이 내려앉는
새벽이 다가오면
초롱한 별님도 사라지고
고운 달빛도 사라질 테지만,
꺼져가는 모닥불에 남아있는
따스한 사랑의 온기를
보잘것 없지만 아름다운
우리들의 질화로에 담아
새벽을 맞이하는 우리들 가슴에
영원까지 함께 하려하는 것은
그대와 내가
사랑하고 또 사랑하기에
서로에게 타인이 되기 싫음이
간절하고도 너무도 간절하여
어둠속에서 갓 피어난 사랑의 꽃이되어
행복의 피안으로 가고파서
필연의 사랑이 되어버린
마음 따듯한 소망인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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