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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인연 뒤에

짼틀맨 2011. 2. 10. 18:48

 


      하나의 인연 뒤에 / 노랑우산 바람을 거슬러 찾아온 하나의 인연... 폭풍이 지나간 자리의 허망한 폐허처럼 마음의 언덕 너머에는 가닥가닥 헝크러진 그리움의 잔재만 어지럽습니다. 잠시 머물다갈 인연인줄 알면서도 쉽게 내려 놓지 못함은 고독의 열병을 앓고 난 까닭모를 허전함 이었겠지만 이끼낀 바위에 떨어진 잎새처럼 이리도 무기력한 허탈함속에 무심하게 바라보는 푸르디 푸른 하늘만 서럽네요. 다시는 이렇게 무참하게 흔들리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다짐했는데 어이할 수 없는 영혼의 방황은 세월이 깊어가고 연륜이 쌓여가도 잠시 동안만의 외로움에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고질병처럼 치유하기 힘든 짙은 외로움의 멍자국이 남아있기 때문인가 봅니다.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의 빈자리에 철새처럼 스쳐 지나가는 고운 인연하나에 마음 둘 곳 몰라하는 시린 가슴은 어느 새 나도 모르게 하얀 미소를 바람에 실어 보냅니다. 그 미소가 누군가에게는 추억이 되었으면 좋겠고 누군가에게는 아름다운 사랑을 언약하는 마지막 약속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만 내 마음에 또 다시 따스함이 스밀 것 같은 간절한 바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