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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있어서 참 행복합니다

짼틀맨 2011. 2. 10. 18:50

 

   
        그대가 있어서 참 행복합니다 잿빛 하늘사이로 빼꼼이 내미는 햇살의 얼굴처럼 천진스런 아이 같은 그대는, 항상 뒤에만 서있어도 내겐 커다란 기쁨입니다. 백사장에 밀려오는 파도가 거세어 가도 애써 손을 내밀지 않아 가끔은 야속하게 하지만 말없이 옆을 따라 걸으며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는 그대는, 수평선너머에서 날아오는 갈매기 죠나단의 이상처럼 내겐 소박한 꿈입니다. 초록빛 향기 그윽한 길을 걷다가 한적한 오솔길에 접어들어서 슬그머니 팔짱을 건네어도 환한 미소만 지으며 풀잎하나 꺽어 들고 그 향기에 취해버린 그대는, 그 길의 끝까지 함께 가야할 동반자이어서 내겐 한떨기 들꽃입니다. 싱그러운 바람이 휘돌아가는 언덕위의 작은 벤치에 앉아 조금은 고단해 보이는 그대의 어깨를 나의 어깨에 살포시 기대어 주어도 외려 살며시 일어나서 자그마한 손으로 나의 어깨를 토닥이는 그대는, 서산너머에서 피어나는 노을처럼 황혼의 그림자가 새겨진 우리들의 아름다운 미래이어서 내겐 형언할 수 없는 감사입니다. 별빛 환한 밤거리를 바라보며 아늑한 커텐이 드리워진 창가에 기대어 그윽한 차 한잔으로 마주한 채 촉촉한 눈망울로 천마다의 말을 쏟아내며 꼭 잡은 갸날픈 손으로 우리들의 약속을 일깨우는 그대는, 은은한 달빛보다 더 큰 정겨움을 간직한 따듯함이어서 내겐 이 세상 사는 동안 천년이 지나도 갚지 못할 사랑입니다. 그래서 나는 그대가 있어서 참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