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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바닷가에 두고온 사랑의 그림자

짼틀맨 2011. 2. 14. 12:47

 


      밤 바닷가에 두고온 사랑의 그림자

       

      어두운 밤바다에 서면 아련하게 밀려드는 물빛 서러움이 있습니다. 먹먹한 그리움의 끝자락을 잘라내어 닿을 수 없는 수평선이 보이는 소라의 꿈마저 잠이든 백사장에서 먼 파도와 마주한 그대의 작은 뒷모습에 가슴 졸이며 이건 아닌데 이러면 안되는데라는 마음의 외침과는 상관없이 이미 지독히도 닮은 뒷모습을 따라가다가 우연을 가장한 마주섬에서 쓰러질듯 한숨지으며 고개를 떨구어야 했던 아픔을 안고 멍하니 그 뒷모습을 바라보아야 했던 슬픔을 그곳에 두고 왔기 때문입니다. 무수한 별빛들이 쏟아지는 사랑의 바다에는 별하나 마다에 담긴 사연들이, 초라한 어깨위에도 내 지나온 발자욱에도 어느 연인들의 손에서 버려진 작은 조가비에도 켜켜이 내려앉아서 세월이 가져다준 추억이란 쟁반위에 한방울의 눈물이 되어 소리죽여 우는 파도와 같이 작은 서러움으로 구르고 있습니다. 푸른 바다 빛이 흑빛 바다가 되어 우리들의 머물던 자리를 쓸쓸하게 지키고 있지만 슬픔도 아픔도 한 줄기바람에 실어 보내고 또 다른 별빛을 따라서 텅빈 백사장을 떠나오며 빈 마음자락만 여미어 보지만 어둠이 삼켜버린 사랑의 그림자는 휑한 바람과 함께 어두운 바닷가를 배회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