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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한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짼틀맨 2011. 2. 14. 12:43

 


담백한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솔향기처럼 은은하여 있어도 없는 듯 느낌마저도 가물거리는 담백한 사랑을 그립니다. 날아갈세라 안절부절하고 달아날까 두려움에 바등거리는 애절한 사랑보다 한 여름 소나기처럼 청량하고 이름마저 지워진 작은 암자의 풍경소리처럼 청아한 그런 사랑이라면 더욱 좋겠습니다. 하늘거리는 버들잎에 마음을 매달고 흘러가는 구름에게 온 마음을 열어 보낸다 하여도 어느 한곳 아프지 않고 어느 하나 저리지 않는 맑은 샘물처럼 맑고 고운 그런 사랑이 필요한가 봅니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샹들리에의 불빛도 좋겠지만 난장이 담벼락의 작은방에 조그마한 촛불하나에도 사랑의 밀어를 나누기에는 충분하기에 투박한 질그릇에 담긴 깊은 정처럼 여리고 소박한 사랑의 꿈을 가슴 언저리에 담아놓으렵니다. 때로는 빈들에 홀로선 고목처럼 쓸쓸하기도 할 것이고 먼 길 나서다가 만나는 장승처럼 고적하기도 하겠지만 오히려 그럴 때마다 사랑의 소중함을 더듬는 한떨기 들꽃같은 단아한 사랑이기를 소망합니다. 예쁠 것도 아니며 귀하지도 않다 하여도 그냥 마음에서 마음으로 기대는 새벽이슬처럼 담백한 그런 사랑이 내안에 그리고 그대 안에 함초롬이 숨을 쉬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함박웃음이 아니더라도 진하고 깊은 사랑이 아니어도 상관없는 순박한 미소만으로도 가슴 뭉클한 그런 사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