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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떠나는 슬로시티 증도 여행

짼틀맨 2011. 9. 7. 23:25

가족과 함께 떠나는 슬로시티 증도 여행
 
가족과 함께 호젓한 시간을 보내기에 증도는 최고 섬이다. 창문 너머 다도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엘도라도리조트’에 머물면서 가을빛으로 물들어가는 섬 구석구석을 살펴보면 어떨까. 슬로시티 증도에서 가족끼리 오붓하게 여행하는 법.
 

낭만이 넘실대는 유럽풍 별장 엘도라도리조트
서울에서 승용차로 4시간 남짓 달려 도착한 증도. ‘슬로시티’답게 시간이 멈춰 있는 듯한 이곳 풍경은 그야말로 한 폭의 풍경화 같았다. 다도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엘도라도리조트에 묵으며 증도를 ‘천천히’ 즐기기로 했다. 2006년 개관한 이곳은 유럽풍 별장을 연상케 하는 외관과 고급스러운 시설, 직원들의 친절한 서비스 덕에 신안을 비롯해 남도 여행을 하는 가족 여행객들에게 입소문이 자자하다. 짱뚱어다리나 우전해수욕장, 태평염전 등 유명 관광지에 가는 데 10여 분밖에 걸리지 않아 이동하기에 편리한 것도 장점이다. 다른 리조트와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남에게 방해받지 않는 ‘프라이빗한’ 공간을 갖추고 있다는 것. 모든 객실에 개인주차장이 따로 마련돼 있는 것은 물론, 리조트에서 바로 연결되는 프라이빗 비치도 투숙객들에게만 허용된다. 건물 외관이 각양각색이고 컨셉트가 달라, 취향별로 객실을 고르는 재미도 있다. 깎아지른 듯한 기암절벽 위에서 확 트인 바다를 조망하고 싶다면 ‘오션클리프빌라’, 아름다운 낙조를 보고 싶다면 ‘썬셋빌라’, 푸른 잔디가 깔린 화훼공원과 다도해의 풍광을 동시에 보고 싶다면 ‘스카이빌라’를 추천한다.
굳이 먼 곳으로 나가지 않아도 될 만큼, 리조트 내에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다양하다. 습지연못과 정자 주변에 휴식 공간을 확보하여 조경공원을 조성했으며, 자녀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도 마련돼 있다. 천연 게르마늄 갯벌 체험과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태평염전 소금 체험이 대표적. 특히 국내 리조트로는 유일하게 요트를 타고 바다로 나가 낚시를 즐길 수 있으며 보트를 이용해 무인도 체험도 할 수 있다.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즐기는 완벽한 휴식
2박 3일 동안 리조트에 묵으며 가장 좋았던 것은 오션스파랜드에서 이용한 ‘증도해수찜’. 작은 나무 욕조에 소나무 장작으로 데운 해수가 담겨 있는데, 여기에 불에 달군 유황돌과 약초를 넣고, 70~80℃ 정도 되는 뜨거운 물에 타월을 적셔 어깨와 등을 찜질하면 된다. 해수를 따뜻하게 데워 목욕을 하면 노폐물이 제거되고 혈액순환이 잘 되는데, 특히 증도의 바닷물은 한국자원연구소가 입증한 세계 1등 품질의 게르마늄이 다량 함유된 청정해수라 이 물로 해수찜을 하면 인체의 자연치유력을 증강하는 효과가 있다고. 해수찜 방은 4~5명이 정원으로 독립된 공간에서 가족끼리 오붓하게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1시간 30분 정도 찜질을 하고 나니 여독이 싹 풀린다. 벌써 해질 무렵. 엘도라도리조트 중에서도 깎아지른 듯한 기암절벽에 있는 골든힐 주변을 거닐었다. 푸른 수평선이 차츰 붉게 물들어가는 광경이 펼쳐진다. 때 묻지 않은 고운 모래 해변을 거닐면서 드라마틱한 낙조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시간조차도 잠시 쉬어가는 듯한 여유로움을 느낀다.

enjoy point

해변에서 즐기는 바비큐파티
해변에 줄지어 늘어선 방갈로에서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바비큐를 즐길 수 있다. 바비큐가든은 하루에 두 번(오후 4시 30분~7시, 오후 8시~ 10시30분) 운영된다. 삼겹살, 목살, 새우, 소시지, 쌈채소 등을 현장에서 판매하니, 미처 준비하지 못했더라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용료는 2만원이며 사전에 예약해야 이용할 수 있다.

 
전통과 느림의 미학, 낭만이 모인 섬으로의 초대

전남 신안은 ‘천사의 섬’으로 불린다. 섬이 1천4개가 있기 때문이다. 그중 9백32개 섬이 무인도일 정도로 천혜의 자연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 은빛 모래 해안과 다도해의 절경을 구경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지정된 슬로시티 중 한 곳인 신안을 둘러보기 위해서는 남다른 전략을 세워야 한다.

theme1. 갯벌의 생명력을 느끼는 곳 ‘짱뚱어다리’
짱뚱어다리는 면소재지인 중동리와 우전해수욕장 사이에 있는 갯벌을 건너는 4백70m 길이의 나무다리다. 물이 들면 바다 위를 걷는 느낌이 들고, 물이 빠지면 다리 아래로 기름진 갯벌이 펼쳐진다. 짱뚱어를 비롯한 갯벌 생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그 검은 갯벌의 생명력이 경이롭고 다리 위로 걸쳐지는 낙조는 진한 울림을 준다.

theme2. 카리브 해변 못지않은 ‘우전해수욕장’
우전해수욕장은 밀가루같이 고운 모래로 이름난 곳이다. 길이 4km, 너비 1백m에 이르는 은빛 모래가 한없이 폭신하다. 동일한 길이의 갯벌도 펼쳐져 있다. 만약 갯벌에 들어간다면 조리를 신거나 바닥에 신경을 쓰면서 걸어야 한다. 여기저기 소라와 짱뚱어, 게가 꼬물꼬물 기어 다녀 발 디딜 틈이 없기 때문이다. 카리브 해변을 연상시키는 30여 개의 짚 파라솔과 나무로 만든 선베드, 세련된 해수풀장도 볼거리다.

theme3. 증도 여행의 백미 ‘태평염전’
슬로시티 증도는 천일염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증도에는 단일 염전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4.6㎢)인 태평염전이 있다. 천일염은 바람과 햇볕과 기다림의 합작품인데, 바닷물이 저수지와 증발지를 거쳐 결정지에서 소금꽃으로 피어나는 데 보통 20~25일이 걸린다. 염전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3km 정도의 길 풍경이 새롭다.
소금창고 60여 동이 길을 따라 길게 늘어서 있고 바둑판 모양 증발지는 그 끝이 지평선에 닿아 있다. 햇볕이 강해지고 바람이 불기만 기다리는 증발지와 결정지의 풍경은 멈춰진 시곗 바늘을 보는 듯하다.
문의 061-275-0829

theme4. 매일매일 변화무쌍한 ‘북새통 어판장’
신안군 지도읍에 있는 송도 수협 어판장. 평일 낮 어시장은 북새통이다. 현재 송도 어시장의 주인은 민어다. 이곳 어판장 물고기의 90%를 민어가 차지하기 때문이다. 양복을 잘 차려입은 촌로가 “이거 맛 붙이면 다른 놈은 못 먹어부러”라며 4마리를 담으라는 소리가 들린다. 주섬주섬 비닐봉지에 싸는 주인에게 “에게~ 쩨깐한 것 몇 마리 더 줘야지”라며 호통이다. 평일 새벽에 경매가 이루어지는데, 가격은 매일매일 변화무쌍하다. 송도 수협의 한 상인은 “작년 7~8월에는 평균 ㎏당 3만6천~3만7천원대였다”고 했다. 수컷과 암컷이 서로를 갈구하는, 민어의 울음소리가 이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real tip

증도 가는 길 서울에서 출발한다면 경부고속도로에서 안성~평택 간 고속도로를 타고 서해안고속도로를 탄다. 북무안IC로 나와 24번 국도를 타고 증도대교를 건너 우전해수욕장 방면으로 오면 된다.
추천 호텔 남도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호텔인 ‘엘도라도리조트’는 마치 남태평양이나 지중해 연안에 있는 별장을 연상케 한다. 아름다운 해변과 해송 숲을 끼고 있으며, 모든 객실에 개인주차장이 마련돼 있어 편안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061-260-3300
추천 음식 신안은 짱뚱어가 유명하다. 엘도라도리조트 안에 있는 한식당 ‘풍경마루’는 깔끔한 음식으로 토박이들도 그 맛을 인정할 정도다. 진하고 깊은 맛이 나는 짱뚱어탕, 매생이 특유의 향과 맛이 어우러진 매생이해물찜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