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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동|맛대로촌닭]평양의 칠향찜닭과 안동찜닭의 만남...칠향계

짼틀맨 2010. 11. 9. 00:03

<신메뉴 시리즈 2탄/ 칠향계>

 

 

7가지 향이 들어있는 칠향계찜

 

 

기교보다 정성으로 차렸던 우리네 토속적인 밥상. 비록 소박한 밥상이지만 식재료 하나에서부터 음식궁합을 따져 조리했다. 일찍이 약과 음식의 근원이 같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음식이 약이요. 약이 곧 음식이라는 약식동원(藥食同源) 사상은 오늘날 음식이 질병의 원인이 되고 있는 식문화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본은 지나치게 음식의 모양새와 맛을 추구하고 서양식은 고칼로리가 문제다. 반면에 우리 음식은 재료가 가진 특성을 살려내면서 맛과 영양 어느 한쪽으로 치우지지 않는 중용의 식문화를 자랑한다.

 

하지만 식단의 서구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음식이 약인 시대는 옛날이야기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 음식이 질병을 부르는 음식재앙의 시대에 직면한 지금. 무엇을 먹느냐보다 어떻게 먹어야 할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에 이른 것이다.

 

그래서일까? 맛의 사치에 빠진 현대의 식문화에 반기라도 들듯, 약식동원에 입각한 음식을 개발한 곳이 있어 화제다. 강서구 방화동에 위치한 맛대로촌닭 본점. 여기서 내놓은 칠향계찜이라는 다소 생소한 음식이 바로 그것이다.

 

 

 

칠향계찜은 대체 어떤 음식일까? 스스로 큰머슴이라 칭하는 최원호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칠향계찜은 북한의 대표적인 약식동원 음식이라고 한다. 그 때문인지 몸을 보하고 기혈을 돕는 7가지 재료가 들어간 칠향계찜은 그 자체가 하나의 약이나 마찬가지라고 하는데.

 

그는 어떻게 해서 이런 음식을 내놓게 되었을까?

 

" 평양에서 레시피를 적어 왔는데 그대로 하면 맛이 안맞아요.

그래서 평양식과 우리 안동찜닭의 장점을 살려서 만들었어요."

 

최대표는 북한에 맛대로촌닭 평양분점을 오픈하고자 드나들면서 북한 사람에게서 직접 조리법을 전수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북한 조리법 그대로는 자극에 물든 우리 입맛에 맞지 않을 수가 있어, 안동찜닭의 장점을 접목시킨 게 맛대로촌닭의 칠향계찜이다. 맛으로 남북통일을 이루겠다는 그의 야심이 칠향계찜에서부터 먼저 통일을 이룩한 셈이다. 맛은 어떨까?

 

 

 

넓은 사기그릇에 담겨져 나오는 칠향계찜. 2만원치고는 다소 푸짐해 보인다. 도라지, 미나리, 감자, 대추, 은행, 등 영양의 균형을 고려한 흔적이 역력하다. 닭고기와 당면위주의 안동닭찜과는 모습에서부터 차이가 느껴진다.

 

하지만 제아무리 몸에 좋은 음식이라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맛이 있어야 한다. 맛은 음식이 약과 구별되는 가장 큰 이유이니 말이다. 자극적인 음식을 선호하는 우리 입맛을 고려했다지만 담백함이 제일먼저 다가온다. 저마다 고유한 향취가 있는 재료의 특성을 살려내기 위해 양념을 세지 않게 하였기 때문이다.

 

뒷맛에 감도는 약간의 매콤함 말고는 큰 자극이 없어 남녀노소 즐기기 딱 좋은 음식이 아닌가 싶다. 다소 미흡한 점이라면 양념이 고기 속으로 충분히 스며들지 못해 다른 재료에 비해 육질의 맛이 약간 심심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칠향계찜은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음식이다. 화려한 색상이나 맛으로 입을 유혹하는 음식이 아니라, 한국 토속음식에 깃든 약식동원 사상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2008.4.8 맛객)

 

 


 

옥호: 맛대로촌닭

전화: 02) 1544-4160

주소: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189-15

메뉴: 칠향계 20,000원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