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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짼틀맨 2011. 7. 18. 21:00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산은 강을 건널 수 없고 강은 산을 넘을 수 없다지만 가을은 그 산과 강을 넘고 건너서 어지럽게 하늘을 수놓은 빠알간 고추잠자리를 가을의 첨병으로 먼저 보냈나 봅니다. 완연한 가을이 오기까지 그를 맞이할 준비들을 코스모스는 지친 가로수들을 달래며 은은하게 분위기 연출을 잘하고 있는지... 찌르르미는 여름내 많았던 소음들을 잠재우고 아름다운 가을노래의 서막을 연주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나면 가을은 거대한 출병을 지휘하는 무적함대의 장군처럼 아롱다롱 갈색 병정들을 앞세우고 눈과 귀를 멀게 한 뒤에 온갖 사념으로 가득 채워진 우리들의 가슴을 무장해제 시키고 그 자리에 애잔한 사랑이라는 깃발과 오래된 고운 추억의 휘장을 드리우겠지요. 그렇게 세월이 우리를 가을이라는 계절의 화폭에 하나의 이름으로 동화되게 하면 비로소 가을은 우리에게 더없이 아픈 사랑의 소유자에겐 따듯한 치유의 손길을 내밀어 시린 가슴에 온유한 사랑의 불씨를 지피어 아름다운 사랑의 서사시를 쓰게 하고 아늑한 행복의 소유자에겐 거둠과 풍요의 기쁨을 선사하여 고단한 일상에서 잠시 내려놓았던 함박웃음과 배려와 나눔으로 더욱 커지는 참 행복과 참 기쁨의 의미를 알려 주려나 봅니다. 모두가 사랑해서 사랑했고 사랑받아서 행복했던 계절을 기억하고 가슴속에 예쁜 추억의 둥지를 하나씩 둘씩 간직하라고 말이죠. 이미 바쁜 마음은 노랑풍선을 타고 북쪽 하늘로 가을이 오는 길목을 찾.아. 나.서.는.데...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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