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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랑자리

짼틀맨 2011. 7. 17. 22:15

 


 

가난한 사랑자리

 

꿈이라 생각할까요? 아닙니다. 생살을 꼬집어봐도 결코 꿈일 수는 없습니다. 마음이 흘러가서 도달한 사랑자리가 자그마한 가시에 찔려서 한낱 초라한 물거품이 될 수는 없음이니까요. 삭풍이 불던 들녘에 파릇한 초원의 생명이 돋아나듯 눈물샘으로 촉촉이 젖은 가난한 사랑자리에 불새의 핏방울을 머금은 불멸의 사랑꽃이 피어 날때까지 나의 기도로 천상의 문을 두드리고 나의 부르짖는 외침이 단단한 대지를 흔들어 깊이 잠든 사랑의 영혼을 부드러운 입맞춤으로 깨우렵니다. 생채기로 덧난 사랑자리를 나의 뜨거운 가슴으로 포근히 감싸고 조금은 식어가던 사랑자리에 내 따스한 마음으로 덥어서 해가 뜨고 지고 별이 뜨고 지고 바람이 불거나 비가 내려도 늘 그 자리의 주인을 기다립니다. 북쪽 밤하늘의 북극성보다 남녘 밤바다위의 남십자성보다 더 밝게 나를 비추어주는 유일한 사람 그리고 내 사랑자리의 주인을... 그 사랑자리의 주인은 한떨기 백합화를 닮아 수줍어 고개숙인 바로 그대인걸 알았으면 좋겠습니다.